어린이날인 내일(5일) 어디갈까, 또 뭘 먹을까, 가족들과 즐거운 계획을 짜셨나요?
이렇게 모두가 즐거워 할 어린이날, 하지만 어린이날이 없었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실종 아동을 둔 가족들인데요, 어린이날이 오히려 더 슬픈 사람들, 전정인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아이들과 풍선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 이자우 씨.
하지만 이맘때가 되면 24년 전 잃어버린 딸 소희 생각에 이 씨의 가슴이 찢어집니다.
지난 1989년 5월, 7개월 된 아이가 사라진 뒤 이 씨에게 매년 5월은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자우 / 실종아동 어머니
- "아이를 잃은 이후 5월이 너무 싫어요. 5월이 다가오면 가슴도 너무 두근거리고…. 너무 힘들어요. 5월이…."
네 살배기 아들 정훈이를 40년 동안 찾아 헤맨 전길자 씨.
빛바랜 사진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갑니다.
▶ 인터뷰 : 전길자 / 실종아동 어머니
- "지금 제 눈 속에 박혀있는 아들 이정훈은 73년 3월 18일에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 그러고 나간 그 모습밖에 생각 안 나요."
매년 실종아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접수된 발생 건수는 1만 1천여 건.
이 가운데 35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몇 년째 이어진 장기실종 아동은 250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사 인력을 늘리고 전문성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서기원 /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
- "수사할 수 있는 인원들이 충분히 있을 때 가능하다고 보고…. 전문가를 우선 양성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있어야 찾아진다고 봐요."
가정의 달이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실종자 가족들.
아이들이 하루빨리 되돌아와 행복한 5월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배완호,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