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시설에서외국인 학생과 함께 영어로 수업을 받는 학교, 바로 국제학교입니다.
그런데 인천의 한 국제학교, 이름에만 국제가 들어갔지 정작 외국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국제학교입니다.
넓은 체육관에 음악 연습실까지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외국 학생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된 이 학교의 재학생 수는 모두 163명.
이 가운데 외국인 학생은 35명으로 21%에 불과합니다.
송도에 있는 다른 국제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외국 학생 비율이 낮고, 1년 학비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데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 때문에 국내 학생들에겐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늘고 있고, 심지어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려고 학원을 찾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송도 부동산업체 관계자
- "(국제학교가) 들어올 걸 알고 미리 학원들은 그전부터 들어왔었죠. 최근에 또 들어온 학원도 있고. 전부 학원이에요."
▶ 인터뷰 : 김중훈 / 좋은교사운동 편집장
- "3천만 원 이상의 등록금을 낼 수 있는 1%의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가 됐습니다.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사교육을 유발하는…."
외국투자자를 불러모으려고 만든 국제학교가 부유층을 위한 고급 영어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김준모,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