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 대학생 살인 사건'의 원인은,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사이버상에서의 사소한 갈등이었습니다.
또 숨진 김 씨의 전 여자 친구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피의자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순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피해자 김 모 씨가 숨지기 전 가해자 이 모 군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사과해라, 협박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김 씨.
이 군은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답합니다.
지난달 30일 이 군과 화해하려고 집을 나선 김 씨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스마트폰 그룹 채팅에서 벌어진 갈등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소 이성문제와 이른바 '사령 까페' 등으로말다툼을 벌여온 김 씨와 이 군이 사이버 채팅에서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며 결국 살인 사건으로 커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인석 /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저 사람 빼고 우리 다른 대화방을 운영하자. 그래서 (김 씨가) 이 부분에 굉장히 화가 나서 문자로 마구…."
김 씨의 전 여자 친구였던 21살 박 모 씨도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피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초 가해자 이 군이 "김 씨를 죽여버리겠다"라는 글을 올릴 때 박 씨가 그룹 채팅에 동참하는 등 살인을 방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이 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 씨를 살인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