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인허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파면 팔수록 수상한 돈 흐름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수사가 정치자금 쪽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해 파이시티 전 시행사 대표 측으로부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사업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까지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박 전 차관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준 / 전 지식경제부 차관
- "(돈 받은 부분은 사실입니까? 시인하셨습니까?) 아니요. 들어갈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구속되면 추가 수사를 통해 받은 돈의 용처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이 없는 수상한 자금에 대한 출처와 성격 확인에 나설 방침입니다.
검찰이 박 전 차관의 돈세탁을 맡은 포항지역 사업가 이 모 씨의 조사를 서두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재 검찰은 지난달 25일 중국으로 출국한 이 씨가 사실상 도주한 것으로 보고 지인 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강 전 실장은 지난 2007년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 검찰은 지금까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수사를 한정했지만, 수상한 돈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자금과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부분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