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백용호 청와대 정책특보도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제가 많았다며 결정을 취소할 사유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3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양재동 화물터미널에 상업시설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용역 결과를 이명박 시장에게 제출합니다.
이 연구용역을 주도한 것이 당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있던 백용호 청와대 정책특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 특보는 현 정부 들어 국세청장과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이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서울시는 이 연구용역에 따라 물류기본계획을 작성했고, 이는 파이시티 인허가를 다룬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파이시티를 인허가해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뒤, 물류기본계획을 통해 근거를 제시하고 도시계획위원회 등 요식 절차를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파이시티 인허가 의혹에는 현 정부 실세들이 총 망라되는 모습입니다.
인허가 로비는 최시중, 박영준, 이론적 근거는 백용호,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는 곽승준, 신재민 등 최측근들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파이시티 인허가는 여러모로 억지·무리였다"며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을 취소할 사유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