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왕 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1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일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8시간 가까이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영준 전 차관의 얼굴엔 피곤함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박영준 / 전 지식경제부 차관
- "강도 높게 조사받았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소명 드렸고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박 전 차관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준 / 전 지식경제부 차관
- "(돈 받은 부분은 사실입니까? 시인하셨습니까?)/ 아니요. 들어갈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검찰은 당초 한 차례 더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번 밤샘 조사만으로도 혐의를 입증하는데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오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박 전 차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을 입증하려고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과 구속된 브로커와 운전기사 등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강 전 실장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의 돈세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포항지역 기업인 이 모 씨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