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고 교복을 신상품으로 둔갑시킨 쪽은 제조업체가 아닌 판매업자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판매업자가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유통 구조가 원인이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제품이 적발된 교복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본사 측에서는 판매점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 인터뷰 : 교복업체 본사 관계자
- "대리점 물건은 대리점 거잖아요. 회사 것 아닙니다. 회사 것 아니에요."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교복을 판매하는 소매업자들은 유통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교복 판매는 보통 1월과 2월에 이뤄지는데 대리점들은 6개월 전부터 주문을 해서 12월이 되면 물량 대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30%는 재고가 되는데, 대리점이 학교별 교복 공동 구매 입찰에서 탈락하면 재고는 훨씬 늘어납니다.
다른 의류와 달리 교복 재고는 모두 대리점의 몫입니다.
▶ 인터뷰 : 교복 소매업자
- "재고에 대해서, 할인에 대해서 같이 부담도 안 해주고, 남은 거에 대해선 본사가 일절 가져가지 않습니다."
결국, 재고를 안은 판매업자들은 영업난에 시달리고, 일부는 재고를 신상품으로 속여 팔게 된다는 겁니다.
교복 시장의 85%는 대형 4개 업체가 장악한 상황.
물건만 맡겨놓고 관리는 나 몰라라 하는 대형 업체들이 있는 한 재고 교복은 계속 시장에 나돌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