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의 책임연구원이 수억 원대의 뇌물을 받고 연구비를 빼돌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올 초에도 연구원 비리 사건이 터졌는데, 검찰은 국책연구기관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양광 발전이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며, 국내에서 태양광 모듈 인증과 태양광 발전소 건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덕특구 국책연구기관 책임연구원 유 모 씨는 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하고 연구 용역 대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유 씨는 태양광센터장으로 일할 당시 국책사업 수주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업체 3곳에서 2억 8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한 업체가 288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수주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돈을 건넨 업체 대표 3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유 씨는 또 연구용역 서류를 조작해 용역비 2억 3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 "공직자로서의 지켜야 할 어떤(자문료 신고) 것을 안 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올 초 다른 국책연구기관 책임연구원의 비리가 드러난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월 육군 주력 전차 K-1 부품 설계도를 해외에 유출한 혐의로 연구원 김 모 씨를 검찰이 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이를 감독해야 하는 기획재정부 직원들의 상납 구조도 확인돼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연구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비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범기 / 대전지검 특수부장
- "본인의 결재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점 때문에 여러 기관이나 관련 업체들이 센터장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이용하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는 걸로 보이고…."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의 비리가 계속돼 적발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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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