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마케팅 지침서까지 만들어 전화상담원을 철저히 교육해 서민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출 상담이 한창인 사무실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한쪽에는 전화상담원들의 '마케팅 지침서'가 놓여 있습니다.
좋은 회사에 취업이 되어야 한다고 심리를 교란시키라며,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검찰에 적발된 국내 첫 보이스피싱 사기단.
대출 광고 문자를 보내는 것부터 대출 상담까지 모두 국내에서 이뤄졌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속여 무려 34억 원의 수수료를 가로채왔습니다.
회사에 취직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데 수수료가 든다며 돈을 요구한 겁니다.
은행 대표전화로 걸려온 전문적인 상담원들의 말투에, 피해자들은 의심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피해자
- "은행하고 연계된 업체라고 하면서 연결해줬고 직접 (은행) 번호도 떴어요. 전문적인 상담원처럼 친절하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보이스피싱 총책 김 모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은행에서 대출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