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차관 피내사자 신분 내일 오전 소환

【 앵커멘트 】
'왕차관'으로 통하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내일(2일) 오전 검찰에 소환됩니다.
조사 하루를 앞둔 검찰은 서울시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는 등 막바지 소환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권 실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내일(2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됩니다.

박 전 차관의 신분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이 어느 정도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 내용이 워낙 방대해 조사는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시행사 전 대표 이정배 씨로부터 브로커 이 모 씨를 통해 인허가 청탁의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6년부터 다음해까지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1,000만 원씩을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최근 계좌 추적 중 브로커 이 씨에게서 건네진 돈 수천만 원이 박 전 차관과 친한 사업가 이 모 씨 계좌를 통해 돈세탁 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또 지난 2007년과 2008년 인허가 실무를 담당한 이인근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 국장급 간부와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실무진 직원 등을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박 전 차관의 청탁성 전화를 받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는 인허가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8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어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