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허도 없이 문신 시술을 하고 안마를 해온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가이드는 알선료 명목으로 돈을 챙겼는데, 외국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바가지를 썼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미용 시술소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가 놓여 있고, 한쪽엔 주삿바늘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정식으로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술소.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무면허 문신 시술과 무자격 안마를 해온 업소 3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불법 영업을 하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모두 서울 명동에 있었습니다. 고객 대부분은 일본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업소들은 더 많은 손님들을 끌어들이려고 관광 가이드 수천 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호객행위를 했습니다.
취재진이 가이드인 척하고 직접 업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을 데려가겠다고 하자 자연스럽게 알선료 얘기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업소 대표
- "가이드시면 조금 떼 드려야 하잖아. (눈썹 문신에) 23만 원 정도 부르셔야 할 것 같은데. (저한테는 얼마나?) 한 명당 6만 원이요."
이렇게 지난해 8월부터 하루 평균 140명의 고객을 받아 24억여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외국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가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도 위험한 시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원찬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무면허 의료인이 시술하면 비위생적으로 시술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작용이 있을 우려가 큽니다."
경찰은 업소 대표와 시술자 등 6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 업소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