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만 골라서 사고를 낸 형제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이용해 사고 운전자를 협박했고, 강제로 합의금을 뺏어갔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거리에 차 한대가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호가 바뀐 뒤, 택시 한 대가 좌회전해 들어오자 피하거나 멈추기는 커녕 기다렸단 듯이 그대로 받아버립니다.
얼핏 보면 신호를 위반한 택시 과실로 보이지만 실상은 교묘하게 조작된 교통 사고입니다.
36살 정 모 씨가 친 형과 짜고 신호 위반 차량만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 스탠딩 : 김태욱 / 기자
- "정 씨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만 골라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
▶ 인터뷰(☎) : 사기 사고 피해자
- "제가 좌회전하다 늦었어요. 그런데 그 차가 횡단보도 앞에 나와있다가 나가면서 기스(흠집)도 안 났어요."
이렇게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사와 신호 위반 운전자로부터 1999년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정 씨 형제가 받아 낸 금액만 2억 7천여만 원.
특히 블랙박스 영상으로 협박하면 신호 위반 운전자들이 경찰에 쉽게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선관 / 서울 강동경찰서 교통조사계 팀장
- "교통사고 원인을 제공한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형사처벌 등 불안심리를 유도하여…."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는 한편 정 씨의 형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교통사고 위장한 형제 보험사기단 검거 관련 추후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2012년 4월 25일 <교통사고 위장한 형제 보험사기단 검거> 제목의 기사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억 원을 뜯어낸 형제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중 형은 2016년 10월 28일자로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었으며, 동생은 재판이 진행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