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두 형제가 60여 년 만에 한국땅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이 두 형제에게 어떤 애틋한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아주 특별한 손님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왔습니다.
유골함에 담겨 도착한 참전용사는 아치볼드 허시 씨.
부산 UN 묘지에 안장된 형 조지프 허시 씨를 만나려고 반세기가 넘어서야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사망한 그는 '한국에 있는 형과 함께 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데비 / 고 아치볼드 허시 딸
- "비가 오고 있지만, 아버지 소원이었기 때문에 저는 행복합니다."
두 형제의 애틋한 사연은 195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캐나다 청년 아치볼드는 6·25 전쟁 참전을 위해 군에 자원입대합니다.
한 살 터울의 동생이 걱정된 형 조지프도 이듬해 동생 몰래 한국전쟁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 형은 총에 맞았고, 결국 동생의 품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 인터뷰 : 데비 / 고 아치볼드 허시 딸
- "(1951년 아버지 형이 돌아가신 날이며)텔레비전에 기념식을 하는 것을 종종 기념식에도 참관하고 하셨는데, 그때마다 매우 우울해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왔던 캐나다의 한 참전용사는 60여 년 만에 부산 유엔묘지에 형과 함께 잠들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