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검찰은 모레(25일) 최 전 위원장을 소환해 받은 돈의 성격과 용처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금품수수 의혹을 시인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모레(25일)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합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 초 사이 동향 후배인 건설업자 이 모 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인허가 과정에 개입하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도 돈을 받은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최시중 / 전 방송통신위원장
- "어릴적부터 아니까, 주거니 받거니 한 경우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를 줬는지 내가 일일이 다 기억을 못하고 있어."
하지만, 물류단지 인허가 과정과 전혀 관계없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사업 시행사 대표 이 모 씨와 중간고리인 건설업자 이 씨 모두 로비 대가로 11억여 원을 주고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 전 위원장을 직접 불러, 과연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 받은 돈의 용처는 어디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특히 최 전 위원장 본인이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에 쓰였다고 밝힌 만큼, 돈의 용처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돈이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 한편, 검찰은 시행사 전 대표 이 씨로부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로비목적으로 건설업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