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 년 전의 삼국시대 숯가마가 도심에서 발견됐다면, 과연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문화재 가치가 높은 만큼 수십억 원을 들여 보존기념공원을 조성했는데, 정작 관리 부실로 흉물이 돼 가는 곳이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나온 탄요, 즉 숯가마 유적 발굴을 기념해 만든 탄요유적공원입니다.
57억여 원을 들인 만큼 규모도 크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공원의 핵심 가치인 탄요는 과연 어떨까.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삼국시대, 제철과 제련의 주요 연료인 백탄을 생산했던 숯가마 시설, 탄요입니다. 하지만, 숯가마 흙이 깎이고 무너져내리는 등 유적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숯가마로는 윗부분 상당수가 훼손됐고, 연결부의 흙도 갈라진 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숯가마 보호각은 천장 널빤지마저 여기저기 뜯겨 있거나 방치돼 있고, 장마 때 빗물을 막는 장치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덮어서 그냥 놔두고, 여기 사진 찍고, 보존해서 모형들은 남겨놓고, 덮어놨다가 나중에 10년 있다가 20년 있다가 필요할 때 파내면 몰라도…."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화성시청 관계자
- "그쪽이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관리가 조금 미진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더라고요."
'삼국시대 생산기술을 알 수 있다'며 스스로 그 중요성을 인정해 놓고도 실제론 내팽개친 고대 유적, 점차 흉물이 돼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