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의 가짜 은수저를 만들어 팔아온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들이 사는 단독주택 지하에 비밀 공장을 만들어 놓고, 가짜 은수저를 만들어 팔았는데요.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주택.
지하 창고에서 한 남성이 책상에 앉아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구리와 니켈 등을 녹여 가짜 은수저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71살 이 모 씨 등 일가족은 가짜 은수저를 대량으로 만들어 팔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워낙 일이 없어요. 요새. (은값이) 세 배 이상 올랐어요. 옛날에 비하면."
이 씨는 30년 동안 은수저 등 귀금속을 만들어오다 최근 은값이 오르자 가짜 은수저를 만든 겁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이 씨가 만든 가짜 은수저입니다. 진짜와 모양과 색깔이 비슷해 육안으로도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제작 기술이 워낙 정교해 시약검사로도 판별이 어렵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은수저는 이 씨 딸을 통해 수도권 소재 백화점과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 일대로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가짜 은수저 구매자
- "모녀가 가지고 와서 은 80%라고 해서 믿고 샀습니다. 통상적으로 이걸(각자) 보고 사니까…."
지난 2010년부터 유통된 가짜 은수저는 모두 천 3백여 벌, 1억 5천만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상습 사기 혐의로 이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