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서일까요. 전국적으로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은행원이 가담한 대출 사기단이 적발됐고, 공기업 출신 친인척들이 조직폭력배까지 고용해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5살 김 모 씨 등은 2009년부터 수도권에 유령회사 8곳을 차려 신용카드 대출 광고를 냈습니다.
김 씨 등은 찾아온 28명의 저 신용자를 유령회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고, 신용등급을 최상으로 둔갑시켰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신용카드로 고급 승용차를 사들여 곧바로 중고매매상에 되파는 방법으로 현금화했습니다."
이렇게 3년 동안 30억 원을 가로챘는데, 당시 W 은행 카드사업본부 소장인 김 모 씨도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호 / 경기경찰청 지능팀장
- "은행원은 공범들에게 일부 자금 지원을 했고, 은행에 근무하기 때문에 신용한도를 올리는데 기술적으로 지원해줬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 소장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공범 13명을 쫓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공기업 출신 친인척들이 조직폭력배를 고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다 검거됐습니다.
임 모 씨 등 45명은 2010년부터 개발계획이 없는 경기도 양평의 토지를 헐값에 사들여 6배가 넘는 돈을 받고 등기를 이전해주거나 사지도 않은 땅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피해자를 안심시키고자 법무사를 통해 돈을 입금받았으며,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안태정 /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들에게 '딸이 어느 초등학교에 다니는 걸 알고 있드. 딸 곱게 키우려면 몸조심해라'며 말로 위해를 가했습니다."
대전에서만 백여 명이 속아 100억 원 상당의 돈을 날렸는데, 광주와 구미 등에서도 사기행각이 확인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경찰은 임 씨 등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4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