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해외에 돈을 송금하는 게 바로 '환치기'입니다.
이 '환치기'를 하는 업자들을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만 원짜리 지폐 100장을 묶은 돈다발입니다.
얼핏 보더라도 위조지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위조지폐로 환치기업자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4억여 원을 뜯어낸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환치기는 낮은 수수료로 은행을 통하지 않고 돈을 해외로 송금한 뒤 현지 업자에게 돈을 재송금 받는 범행 수법입니다.
피의자들은 환치기업자에게 가짜 돈을 송금해달라고 부탁한 뒤 공범을 통해 실제 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처음에는 확인 좀 했어요. 한두 번은. 액수도 많기도 하고 자꾸 재촉하니까 앞뒤만 지폐가 진짜고 가운데는 확인을 못 했어요."
환치기 자체가 불법이라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도 못 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역 등에서 언제든지 적발될 수 있다는 환치기업자의 심리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송금이 금지된 환전소에선 환치기가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주변 상인
- "(중국에다 송금을 좀 하려는데요.) 우회전해서 끝 부분 가시면 ○○환전소라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좀 잘 해줘요."
경찰은 42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40살 김 모 씨 등 두 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42살 박 모 씨를 지명수배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