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때려서 숨지게 하고 심지어 암매장까지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험담했다는 게 잔인한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정말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 한 다세대 주택 지하방입니다.
지난 5일 19살 구 모 군 등 9명은 18살 A 양을 이곳에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가 나고 그랬죠."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차례 때렸는데 구타 뒤에는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잠도 잤습니다.
갖은 폭행에 A 양은 결국 다음날 숨졌고 하루를 고민한 구 군 등은 끔찍한 결정을 내립니다.
시신을 청테이프로 묶고 서랍장에 담아 암매장하기로 한 겁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구 군 등은 범행 주택에서 3백여 미터 떨어진 근린공원에 시신을 묻었습니다."
완전범죄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무리 가운데 2명이 지난 17일 경찰에 자수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A 양이 자신들을 마구 험담하고 다닌다는 게 잔인한 범죄의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백승언 / 경기 일산경찰서 형사과장
-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 누가 누구를 사귄다고 서로 오해가 있고 시빗거리가 돼서 말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
경찰은 구 군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