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생과 교수 등 5명이 자살한 카이스트에서 또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서남표 총장의 퇴진 문제가 다시 불거질 전망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이스트 학생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어제(17일) 새벽 5시 40분쯤 대전 카이스트 기숙사 앞 잔디밭에 전산학과 4학년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의 기숙사 방에는 두 장의 메모가 발견됐고,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는 등 자살을 암시는 글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방을 나와 15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동하 /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유서도 나왔고, 혼자 올라가는 장면도 있었고, 특별히 타살로 볼 정황이 없습니다."
숨진 김 씨는 복학생이며 성적도 우수한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다시 자살 사고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남표 총장은 또 비상대책팀을 가동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두원수 / KAIST 홍보실장
- "학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학부총장을 중심으로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을 설치해 재발방지에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
이번 자살로 그동안 학교 측에서 추진한 학업 부담 완화와 자살방지 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카이스트에서 1년 만에 비극이 재현되면서 서 총장에 대한 비판여론 또한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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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