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면허를 대여하거나 '허수아비' 약사를 고용해 무분별하게 약을 짓고, 판매한 약국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손님에게 제조한 약을 건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약사가 아닌 약국 업주입니다.
또 다른 약국에서도 약사 옆에 있는 남성이 약을 꺼내줍니다.
모두 약사면허를 대여하거나 고령과 장애로 약국운영이 힘든 약사를 고용한 약국입니다.
무자격 약국 17곳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약국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약국은 이곳처럼 의사처방전 없이 의약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지어 대형 병원 부근에도 무자격 약국이 들어섰고, 제조 방법을 적어 놓고 무분별하게 약을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김춘섭 / 경기청 형사과장
- "(약사를) 400만 원에서 조금 많으면 500만 원을 주고 고용을 해서 약국을 운영했습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들 약국이 벌어들인 돈은 모두 178억 원.
하지만, 무분별하게 팔린 약에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동네) 약국에서 감기 몸살 약을 지어 먹었어요. 그런데 다음날부터 눈이 침침하고 손발이 저리고 온몸이가렵고 속도 안 좋고 음식을 못 먹을 정도로…."
경찰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54살 강 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