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식재료로 만든 김치와 순대를 국내산으로 속여 전국 학교에 납품한 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식약청과 시청 공무원들에게 뇌물도 상납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오늘 만드는 게 다 호주산이에요?" "네."
순대 공장에 호주산 식재료가 넘쳐납니다.
호주산 돼지 창자로 만든 순대가 공장 밖으로 나갈 때는 국내산 라벨이 붙었습니다.
원산지 라벨을 바꾸는 속칭 '표 갈이' 수법으로 외국산 식재료로 만든 식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가짜 국내산 김치와 순대 113억 원어치를 초·중·고등학교 400여 곳에 납품한 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공장 관리자
- "구제역 때문에 돼지 부산물을 구하지 못해서, 그리고 마늘하고 생강 국산이 너무 비싸서…."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짝퉁 국내산 순대를 만들었던 업체입니다. 이곳은 정부의 해썹 지원 기금 3억 원을 제공받았습니다."
HACCP(해썹) 인증을 받아 급식 업체로 우선 선정되는가 하면, 거액의 지원금까지 받아챙겼습니다.
식약청과 시청 공무원 4명은 자격이 없는데도 해썹 인증을 받도록 눈감아줬고 그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 인터뷰 : 황홍락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실사도 하지 않고 합격을 시켜주고 일부 위에서는 심사하는 당일 골프 접대를 받고…."
경찰은 업체 대표 57살 장 모 씨를 구속하는 한편 위해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