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연루자들에게 들어간 변호사 비용이 무려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기소된 인물들이 변호사 비용으로 단 한 푼도 자기 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 변호사 비용만 무려 1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돈을 사건 당사자들이 충당한 게 아니라 청와대가 직접 마련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당시 재판에 넘겨진 인물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모두 7명.
앞서 청와대 개입설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은 청와대 측이 입막음 대가로 변호사 비용을 제공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로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보좌관에게서 4천만 원을 받아 1,500만 원을 변호사 비용에 썼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0억 원의 출처와 전달 경로를 파악하는 게 청와대 윗선의 개입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기소됐던 이 전 지원관 등 관련자를 차례로 조사하고 계좌 추적을 광범위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열쇠를 쥐고 있는 진경락 전 총리실 과장을 소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공개 사찰 자료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진 전 과장에 대한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만큼 검찰은 강제 구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영호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 여부는 내일(3일) 결정됩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