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와 색소폰 등 관악기를 몰래 들여와 인터넷 사이트에 팔아 온 밀수업자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씩 하는 명품 악기들이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고 색소폰이라고 신고한 가방입니다.
엑스레이 투시기에 비춰보니 다른 금속이 감지됩니다.
한 대에 1천500만 원이 넘는 플루트입니다.
일본에서 악기를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팔아온 61살 이 모 씨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 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3차례에 걸쳐 시가로 3억 원어치의 악기를 숨겨 들어왔습니다.
무라마츠나 산쿄, 셀마 등 음대 입시생과 동호인 사이에선 명품으로 통하는 고가 제품들이었습니다.
명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새 제품과 중고품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았는데이 씨는 이점도 노렸습니다.
중고 색소폰 200여 대를 수입하면서 실제 가격의 20% 안 되는 값에 샀다고 신고해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중고품은 쌀 것이라는 일반의 상식을 악용한 겁니다.
이렇게 들여온 악기는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김종무 / 인천공항세관 국제수사계
- "최근 들어서 색소폰을 취미로 연주하는 사람들이 들면서 수입업체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세관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