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의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이 오늘(3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 사찰에 대한 문건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이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이 증거인멸의 '몸통'이라며 '윗선'은 없었다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오늘(31일) 오전 9시55분경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 사찰과 증거인멸 과정에서 이른바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 "(기자회견 때 몸통이라고 했는데 머리는 어디 있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청와대에서 시키셨나요?)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이 전 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몸통'이라며 증거인멸 지시를 모두 인정한 만큼 검찰은 관련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은 증거인멸 지시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다른 의혹은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2,000만 원을 건네며 회유했는지와 자금의 출처, 민간 사찰을 전후해 청와대 인사들이 관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이 증거인멸 외에 다른 의혹에 대한 진술을 내놓을 진 불투명합니다.
앞서 29일 검찰 조사를 받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도 장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지만,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미 증거인멸과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훼손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 전 행정관과 말맞추기 시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 [ho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