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가 국무총리실이 공직자는 물론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찰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 2천6백여 건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새노조는 자체 제작한 인터넷 뉴스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성훈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 】
총리실의 사찰 문건이 2천600여 건에 달한다고 하는데 충격적이군요.
도대체 이 문건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건가요?
【 답변 】
네, 이른바 총리실의 불법사찰 보고서엔 정치인과 언론인, 공직자는 물론 민간인의 사찰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새노조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지난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사찰 내용을 담은 문건 2천600여 건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발췌해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문건에는 정태근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민간인인 사립학교 이사장 출신 박 모 씨 등이 등장합니다.
민간인 박 씨는 정 의원과 만났다는 이유로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정·관·재계는 물론 언론계까지 전방위적인 사찰이 이뤄졌습니다.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라는 문건엔 '불법 파업 주동자의 1심 판결은 검찰에 항소 건의'라고 쓰여 있는 등 총리실이 검찰 수사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KBS 김인규 사장에 대해선 "김 사장이 가장 먼저 KBS의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 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할 것"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밖에 공직자 비위 동향 파악과 감찰 관련 자료도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 작성된 한 사정기관 고위간부 관련 문건엔 "밤 10시 30분 차 밖으로 선 채 내연녀와 이야기하다가 가볍게 뽀뽀를 하고 헤어질 듯하더니, 같이 아파트로 걸어 들어갔다"는 등 사찰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검찰이 1차 수사 때 이런 사실을 알고도 김종익 씨와 남경필 의원에 대한 사찰 자료만 법원에 제출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어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