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을 받고 공사를 따게 도와준 심의위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업체들의 로비가 얼마나 조직적이었던지 검찰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입니다.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 등 자치단체의 환경시설 공사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기술이 없는 자치단체가 공사를 위탁하면 심사를 거쳐 업체를 선정하고, 시험운행까지 마쳐 자치단체에 넘겨줍니다.
이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공사 수주를 도와준 심의위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공단 임원이나 교수, 공무원들로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7천만 원까지 받고 특정업체를 밀어줬습니다.
전체 위원 50명 가운데 23명이 이렇게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사업비가 150억 원에서 2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들인 만큼 업체들의 로비도 조직적이었습니다.
심의위원들의 출신학교와 고향을 파악해 담당자를 지정하고 수시로 식사와 골프 접대를 하며 일대일로 관리했습니다.
효성과 대우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들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뿌린 돈만 6억 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심의위원과 업체 관계자 45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검찰은 돈을 받은 심의위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