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아니라 사람을 빌려주는 이색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경험담과 재능을 기부하는 전문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주민들도 대환영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주부 김정숙 씨.
자녀에게 물어보기도 쉽지 않았는데, 친절한 멘토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받은 내용이 좋더라. 이건 내 친구들한테 보내주고 싶다. 이럴 때 쓰는 게 RT입니다. 그래서 화면에서 RT를 누르게 되면…."
▶ 인터뷰 : 김정숙 / 서울 하계동
- "사실 배우고는 싶었어도 제가 어디 가서 배울 데가 좀 그렇더라고요. 오늘 기회가 좋아서 선생님한테 배웠는데 너무 신기하고…."
서울 노원구에서 문을 연 '휴먼 라이브러리'는 말 그대로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자리에선 휴먼북과 주민들 간에 전통문화와 전통 차에 대한 강의가 한창입니다. 이렇게 책이 아니라 사람을 대출해 주는 것이 휴먼 라이브러리의 핵심입니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덴마크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입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노원구청장
- "자신의 롤 모델과 같이 대화하는 것을 통해서 지식을 배우면 훨씬 더 압축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취지에서 휴먼 라이브러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 휴먼북으로는 의사와 여행가, 무형문화재 등 각계 전문가 120명이 등록했습니다.
노원구는 올해 말까지 1,000여 명의 휴먼북을 확보해 이 도서관을 재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