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외국인 등록증을 위조해준 베트남인이 붙잡혔습니다.
도장 하나만으로 등록증을 위조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한국으로 입국한 베트남인 28살 풍 모 씨.
전북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했지만, 지난해 7월 취업 비자가 완료되면서 실직했습니다.
출국하지 않은 풍 씨는 단속을 피하고자 외국인 등록증을 위조했습니다.
풍 씨는 또 체류 기간 만료를 걱정하는 베트남인 4명에게 접근해, 각각 180만 원씩을 받고 등록증을 위조해 줬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베트남 노동자
- "동료들로부터 받은 돈은 부모가 아파서 병원비로 썼고 몇 달 동안 직장이 없어 생활비로 사용했습니다."
풍 씨가 사용한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외국인 등록증 체류 연장란에, 위조된 도장을 찍은 겁니다.
도장 형태가 찍히지 않도록, 도장 둘레를 깎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설진쾌 /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체류기간 연장을 조건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새로운 사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스스로 이러한 수법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랍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도장 하나만으로 가능했다는 점을 주시하고 위조 등록증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 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