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도 탈북자 북송 반대를 외치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지만, 정작 탈북자에겐 과연 어떠한 낙인을 찍고 있을까요?
죽음을 무릅쓰고 한국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에겐 실제로 파트타임 일자리 구하기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998년 북한 국경을 넘은 석영환 씨.
김일성 진맥을 짚던 경력으로 유명했던 그는 한국에선 어느덧 중견 한의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석 씨에게도 탈북자란 낙인은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석영환 / 100년 한의원 원장
- "이 사회에서 자리도 못 잡는 사람(술 주정뱅이)한테서 훈시를 받아야 하는 그런 지경까지 와 있으니, 통분 안 할 수가 없죠."
2004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북한경제전문가 김영희 씨.
지금은 어엿한 꿈의 직장인이지만, 그도 한때는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던 신세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영희 / 한국정책금융공사 수석연구원
- "사투리 쓰는 연변 아줌마 때문에 자기가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그렇게 얘길 하더라고요."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탈북자들이 희망을 안고 들어온 한국,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한국 사회 적응이란 큰 산입니다. 앞서 보신 두 새터민의 경우 남조선 드림을 이룬 극소수, 다시 말해 상위 1%란 얘깁니다. 안타깝게도 다수의 북한이탈주민은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한 30대 새터민 여성과 함께 구직에 나서봤습니다.
((현장음))
"말투가 좀, 말투가 그래서. 외국 사람인 거, 말을 잘…. 글씨 같은 거 잘 읽을 줄 알아요? (네.) 글씨 읽을 줄 알아요?"
사실상 먼 나라 사람 취급을 합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여실히 볼 수 있듯이 새터민 실업률은 12.1%, 국민 전체 실업률의 3배 이상입니다.
특히 새터민 3명 중 1명은 한 달에 100만 원도 벌지 못했습니다.
북송 반대와 탈북자 인권을 외치는 사람들, 정작 우리 사회 새터민에겐 어떤 시선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