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대리점에 대한 횡포,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데요.
현대모비스가 허위 매출에다 무자료 거래를 부추기고 대리점 마진을 마음대로 줄이는 전횡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연수구에서 20년간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대리점을 운영해온 김 모 씨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근처 대리점과 살아남기 경쟁을 하는 데 또 대리점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본사의 통보도 없이 대리점이 옆으로 이전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현대모비스 대리점 사장
- "두 곳이 해도 힘든 지역을 세 곳이 되니까 결국은 쪼개 먹기가 아닙니까? 이 상태로 무슨 영업을 하고 어떻게 살라는 건지…."
현대모비스는 대리점이 추가로 들어섰지만 김 씨의 가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L 씨 / 현대모비스 관계자
- "1월도 평균매출 가까이했고, 2월은 평균보다 1천600만 원 정도 더 했거든요…."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영업직원이 무자료 거래를 알선했고 영업 코드만 빌려주는 허위 매출로 1월·2월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팔려나간 자동차 부품은 김 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채 본사 직원이 알선한 고객에게 바로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현대모비스 대리점 사장
- "영업담당자가 대리점 코드를 이용해 가매출을 일으켜 다른 곳으로 부품을 넘기자 쉽게 얘기해서…."
이 가운데 900만 원어치의 거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무자료 거래였습니다.
모비스 측은 영업 사원의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몰랐다고 발뺌합니다.
▶ 인터뷰 : K 씨 / 현대모비스 임원
- "(이렇게 불법거래를 해도 되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담당자가 그랬다면 잘못한 거죠."
횡포는 또 있었습니다.
김 씨의 대리점에서 민원이 발생하자 영업직원은 가차없이 영업마진 2%를 깎았습니다.
대리점과의 상생을 외치고 있는 현대모비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온갖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면서 대리점은 골병이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