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에서 재단 이사들과 총장 사이에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기부금을 편법 운용한 책임을 놓고 총장과 이사들이 갈등을 빚어오다 급기야 이사진이 총장을 해임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숙명여대를 운영하는 숙명학원 이사회가 오늘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습니다.
이사회를 무시한 채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했고, 이사회의 감사를 방해했다는 이유입니다.
최근 숙명학원과 숙명여대는 학교 기부금을 재단 전입금으로 편법 운용한 책임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용태 / 숙명학원 이사장(20일)
- "내가 법인과 학교의 책임자입니다. 책임자가 학교 내부의 이런 저런 얘기를 바깥에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숙명학원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동문이나 일반인이 낸 기부금 395억 원을 재단 전입금으로 위장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교로 들어온 기부금을 재단이 마련해 학교에 보내는 돈으로 꾸민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영실 총장 측은 10년 넘게 재단이 학교로 전입금을 보내주지 않는다며 재단을 비난했습니다.
반대로 재단 측은 한 총장이 기부금을 전입금으로 운용하던 관행을 몰랐을 리 없다며 한 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학교 측은 이사회의 총장 해임 의결이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아 해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