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불을 질러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30대 피의자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피의자는 청원경찰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혼자사는 여성만을 노려 성폭행을 일삼는 '강북 발바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서정표 기자.
【 기자 】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 】
2년 전 발생해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는데 피의자가 어떻게 붙잡힌 겁니까?
【 기자 】
네, 서울 성북경찰서는 어제(20일) 37살 남성 강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강 씨는 열흘 전 서울 성북구 한 주택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 씨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0년 7월 서울 수유동 불이 난 다세대 주택에서 하의가 벗겨진 24살 이 모 씨의 시신을 경찰이 발견했는데요.
당시 이 여성의 몸에서는 성폭행당한 흔적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이 씨의 체액을 검사한 결과 정액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겁니다.
또, 이 씨의 시신을 검안한 결과 목이 졸려 질식사한 흔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경찰이 성폭행당한 뒤 타살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던바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검출한 정액에서 DNA를 확보했는데 이 DNA가 붙잡은 강 씨의 DNA와 같다는 것을 어제 확인했습니다.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불에 타 숨진 사건이 미궁에 빠질 뻔했는데 2년 만에 피의자가 긴급 체포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청원경찰 출신으로, 서울 강북 일대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성폭행 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