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전국에 있는 아파트를 털어온 빈집털이범이 붙잡혔습니다.
주로 낮 시간대를 이용했는데, 문을 여는 데는 드라이버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차례로 우산을 쓰고 아파트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훔친 물건을 들고 재빨리 도망칩니다.
경찰은 전국을 돌며 빈 아파트 백여 곳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 11억 3천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37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치밀한 계획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지만, 공범 4명이 차례로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장우석 / 대전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장
- "1개월에 한 번씩은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월세로 하는 그런 집을 돌아다니면서 집을 바꿨고…."
이 씨는 낮 시간대를 이용해, 도주가 쉽고 범행이 눈에 띄지 않는 신축아파트 5~6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특히, 대부분의 현관문 틈새가 취약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문을 여는 데는 드라이버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남자 힘만 있으면은 문 여는 것은 굉장히 쉬웠어요. (어느 정도 걸렸어요?) 한 1~2분 내외면 다 돼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아파트 출입문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건축 허가와 관련된 시 조례 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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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