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이나 여관에 투숙할 때 냉장고에 있는 생수 함부로 마시면 안 되겠습니다.
10곳 중 3곳에서 마시기에 부적합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화장실에서 검출되는 대장균까지 나왔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숙박업소.
창고 한구석에서 생수통을 재활용하기 위한 병마개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이 병뚜껑은 어디서 가져오는 겁니까? (청량리 가서 사오는 거예요.)"
생수통의 물은 불결한 화장실 안에서 채워집니다.
"여기 있는 게 좀 꺼림칙하긴 한데 마땅히 놓을 자리가 없어서요."
서울시가 숙박업소 78곳을 조사한 결과 30%가량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업소는 오랫동안 정수기 물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손님이 사용한 생수병을 마개만 교체해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렇게 뚜껑에 품질인증 마크가 있는 것이 진짜 생수병이고 품질인증 마크가 없으면 똑같이 생겼지만 가짜 생수병입니다."
특히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화장실에서나 나오는 분원성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강희철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분원성이란 것은 대변에서 검출되는 대장균으로 그만큼 오염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서울시는 생수병을 재활용한 9곳을 형사 입건하고 수질기준을 위반한 15곳에는 행정처분 조치를 내렸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