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카드로 수천 만 원어치의 명품을 사들인 홍콩인 관광객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위조 카드에 사용된 카드 정보가 유명 생활용품업체의 단말기를 해킹해서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되네요. 대책이 시급합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홍콩 관광객의 모습입니다.
이어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쇼핑을 즐겼지만, 이들이 사용한 카드는 모두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명품 가방 등 수천 만 원어치를사들인 49살 황 모 씨 등 홍콩인 두 명은 결국 경찰에게 꼬리를 붙잡혔습니다.
카드를 위조하는 데 이용된 카드정보는 유명 생활용품업체에서 유출됐습니다.
▶ 인터뷰(☎) : 생활용품업체 관계자
- "해커들이 침입했겠죠. 저희 단말기 포스에 들어온 거 같습니다."
중국 해커가 이 업체의 카드결제 단말기를 해킹해 카드정보를 빼낸 후 위조 조직에 팔아넘긴 겁니다.
일반 카드결제 단말기와 달리 포스단말기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가 저장되고, 인터넷과 연결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보안프로그램을 깔면 위조를 막을 수 있지만, 전체 단말기 20만 대 중 40퍼센트 정도만 설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보안프로그램 설치는) 카드사에서 일단 해야죠. 저희는 카드사를 통해서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유통업체를 설득하도록…."
이처럼 금융당국이 보안 책임을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과 카드사에만 떠맡기고 있는 실정이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금융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사이 시민들의 신용정보가 마구잡이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 jasmine83@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