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정전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총체적인 관리 부실과 기강 해이의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확인해 봤더니, 전원이 끊겼을 때 작동하는 비상 발전기까지 고장 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9일 밤, 고리 원전 1호기의 전원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즉시 비상 발전기가 가동됐어야 하지만, 비상발전기도 멈춰 서 있었습니다.
정전 시간이 길었다면 방사능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비상 발전기를 살펴봤더니 발전기 안의 부품이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매달 비상 발전기를 점검하지만, 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전위원회는 최종 점검이 언제 이뤄졌는지,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 "대부분 한수원이 점검을 하는데 점검 이력 같은 것을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은폐, 늑장 보고와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관계 기관은 금번 사건의 진상과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여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당시 고리 원전 1호기 발전소장이었던 문병위 한국수력원자력 위기관리 실장은 사고 은폐를 자신이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해 현장 근무자와 간부들을 상대로 고의 은폐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