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가 현직 검사를 고소한 이른바 '밀양 고소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결국 검찰의 지시대로 대구의 한 경찰서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려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의 이송 지휘가 내려진 지 사흘 만에 경찰은 결국 이송 지휘를 수용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경찰은 피고소인 주거지를 관할하는 대구 성서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은 대구지검 서부지청의 지휘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송 지휘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재지휘 건의'도 검토했지만 핵안보 정상회의 등 국가 대사를 앞두고 있어 검경 간 감정다툼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헌기 / 지능범죄수사과장
- "경·검간 권한, 감정 다툼으로 비쳐질 수 있고, 이런 모습을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경찰청 전문 수사인력 4명을 현지에 파견해 수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송 지휘와 관련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협의회 등을 통해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수용하게 됐다"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지휘 건의'까지 검토하며 검찰과 대립각을 세웠던 경찰이 결국 검찰의 이송 지휘를 받아들이면서 양측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됐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