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고리 원전에서 발생한 정전사고가 조직적으로 은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은폐를 주도한 당시 발전소장은 보직해임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9일 밤 고리 원전 1호기의 전원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위기상황에서 가동돼야 할 비상발전기도 12분 동안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원자력발전위의 조사 결과, 발전소장 등 책임자들은 곧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사고사실을 숨기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있던 직원 60여 명에게도 입막음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에서 파견된 현지 주재관은 퇴근 후였고, 다음 날 허위 운행일지가 제출됐습니다.
조직적인 은폐로 사고 사실은 식당에서 소문을 들은 부산 시의원의 문제제기 전까지 한 달여 간이나 묻혀 있었습니다.
당시 발전소장이었던 문병위 한국수력원자력 위기관리실장은 사고 은폐를 자신이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수원은 사고 은폐를 주도한 문병위 위기관리실장을 보직해임하고,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