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가족과 나들이하는 분들 문단속 잘하셔야겠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의 고급 빌라만을 골라 턴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가족이 집을 비운 일요일 오후에만 범행에 나섰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주차장.
한 남성이 경찰에게 제압당해 꼼짝달싹 못합니다.
점퍼를 뒤지자 긴 일자드라이버가 나옵니다.
"자, 드라이버!"
이 드라이버는 베란다 문을 따고 집을 터는 데 사용됐습니다.
56살 오 모 씨는 서울 강남 일대 고급 빌라만 골라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현금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서 준 금도 있고…잠깐 사이에 그렇게 됐어요."
여행이나 외식 등으로 집이 비기 쉬운 일요일 오후에 불이 꺼진 집만을 노렸습니다.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25차례에 걸쳐 훔친 금액만 3억 2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빌라 뒤를 비추는 CCTV가 있었지만 오 씨는 이렇게 CCTV를 밀어올려 감시를 피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빌라 관리자
- "(화면에) 하늘이 보이니까 내가 이상하다 쫓아가 보니 (CCTV가) 거꾸로 올라가 있었어요."
훔친 금품은 공범인 49살 김 모 씨에게 맡겨 금은방에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하우스방(사설 도박장)에서 물건 나왔다고 했습니다. (돈은) 알아서 조금 떼줬습니다."
경찰은 오 씨와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추가 범행 사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