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강도를 당했다고 자작극을 벌이다 경찰에 들통났습니다.
계주인데, 1억이 넘는 빚 때문에 곗돈을 주지 못할 것 같자 이런 일을 꾸민 겁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2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의 한 빌라.
강도가 5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1천 2백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신고자
- "(피해자에게서)12시 6분에 전화가 왔어요. 칼 맞았으니까 신고를 해 달라고."
▶ 인터뷰 : 당시 목격자
- "배를 움켜쥐고 살려달라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여기까지 내려왔는지 어쨌는지…."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침입 흔적이 없을 뿐더러 범행에 쓰인 흉기의 길이와 피해자의 상처 깊이가 맞지 않고 사건 당시 상황 진술이 계속 번복됐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모두 피해자 51살 홍 모 씨가 벌인 자작극.
계원 20명이 모은 1천만 원을 관리하던 계주 홍 씨가 1억 원이 넘는 빚 때문에 지급하지 못하자 스스로 배를 찌르고 강도를 당한 것처럼 꾸민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이 동네 계주예요.그런데 계가 좀 계속 밀리고 밀리고 중복되고…."
홍 씨는 위계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채 현재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홍 씨가 퇴원하는 대로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