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아침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지하철 기관사가 열차에 뛰어들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강장의 스크린도어를 열고 뛰어들었는데, 평소 앓고 있는 공황장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바쁜 출근시간인데도 역마다 지하철이 멈춰 서 있습니다.
오늘(12일) 오전 8시 5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한 남성이 열차에 뛰어들면서 2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선로에 뛰어든 사람은 다름 아닌 지하철 기관사인 44살 이 모 씨.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 씨는 이곳 출입문을 통해 선로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씨는 왕십리역 종착 열차에 드나들었기 때문에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겁니다.
서울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이 씨가 평소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무리하게 업무에 투입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서울 도시철도공사 노조 관계자
- "공황장애를 앓으면서 병가도 신청하고 했었는데, 전직 신청도 얼마 전에 했었고 그게 좌절되면서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 측은 이 씨가 지하철을 운행하는 데 문제가 될 만한 이상징후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어지럼증하고 긴장, 두통 이런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씨가 지난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