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의 위조 수표를 시중에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는 물론 수표 감별기도 통과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조 수표였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행 지점과 지점장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천만 원권 수표 천 장.
하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유명 위조브로커 51살 곽 모 씨 등 6명은 지난해 3월 중국에서 건너온 위조 수표를 시중에 유통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사채시장 등에 공공연히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런 위조 수표들은 주로 건설업자들의 자산 과시용으로 악용됐습니다.
▶ 인터뷰 : 사채시장 관계자
- "기업체에서 구멍 난 부분을 맞추고 폐기를 시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번에 들통난 위조 수표들은 무궁화 문양에 미세 문자까지, 전문가들도 쉽게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됐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곽 씨 일당이 유통하려 한 위조 수표입니다. 시중은행에 있는 수표 감별기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위조 수표에 특수 파장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초록색 형광선도 새겨져 있어 수표 감별기도 그대로 통과합니다.
이같은 위조 수표 2천3백 장이 국내에 더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까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
▶ 인터뷰 : 현경욱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1팀장
- "수표 감별기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수표 거래 시에는 상단에 나와 있는 수표 번호를 확인해서 사실 여부를 판단해 거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찰은 곽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위조 기술자로 알려진 중국인 2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