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현대차그룹 측이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이화영 전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측이 2006년 열린우리당 386의원들에게 돈을 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수단은 앞서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으로부터 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첩보를 계속 입수해왔습니다.
합수단은 김동진 전 부회장을 조사하면서 '이 전 의원과 함께 정몽구 회장과 386의원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시 참석자들에게 각각 천만 원과 수십만 원짜리 고급 와인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6년 당시는 정몽구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때입니다.
김 전 부회장은 당시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대한 법원의 선처를 끌어내기 위해 정권 386의원들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 전 의원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영 / 전 열린우리당 의원
- "당시 절박하게 남북화해협력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였기 때문에 그거를 정몽구 회장에게 설득하러 간 것이고. 그런데 그 자리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얘기는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
이 전 의원은 또 김 전 부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면 이는 의원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