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죠.
저희들이 탈북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강제 북송을 경험했거나 가족이 다시 북한에 끌려가는 공포를 경험했던 분들 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31살 지성호 씨는 지난 2006년 북한을 빠져나왔습니다.
지 씨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은 무사히 한국에 왔지만, 아버지는 두만강을 건너다 체포됐습니다.
이후 지 씨는 아버지가 북한 당국의 무자비한 고문을 받아 숨졌다는 허망한 소식만 들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지성호 / 2006년 탈북
- "일주일 동안 매 맞으셔서 돌아가셨다고. 걸음걸음이 공포와 두려움과 힘든 상황이었죠. 극약을 갖고 떠난 사람도 많을 정도로"
지난 1998년 탈북한 25살 김건우 씨는 부모님이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어머니와는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났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생사 여부를 모릅니다.
▶ 인터뷰 : 김건우 / 1998년 탈북
- "반동분자다, 사회 체제를 허무는 쪽으로 분류하다 보니까 (정치범 수용소서) 웬만하면 살아서 나오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해요."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약 2만 3천 명.
이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북송을 경험한 탈북자들은 북송은 정치나 이념적인 이슈가 아닌 생존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탈북 여성 (북송 경험)
- "중국에 와서 1년 만에 (북한에) 잡혀들어갔는데 그 고생이란 건 더 말을 못해요."
최근 높아지는 북송 반대 목소리 속에 탈북자들의 이런 외침은 여느 때보다 절실하게 우리 사회를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k.co.kr ]
( 영상취재 : 임채웅, 최선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