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명문대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집단으로 마약 잔치를 벌였다는 사실을 MBN이 보도해 드렸는데요.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뾰족한 관리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원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고려대학교에 다니는 카자흐스탄에서 유학하러 온 N 군 등 세 명은 기숙사에서 신종마약을 투여했습니다.
고려대는 학칙에 따라 이들을 기숙사에서 내보내고 이들을 제적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이 그것도 기숙사에서 신종 마약을 한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불안하기만합니다.
▶ 인터뷰 : 권경진 / 대학생
- "밤에 다닐 때도 (외국인들을) 피해 다니고, 많이 무서웠던 경험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당연히 걱정이 많이 되고…."
반면 이번 일을 계기로 유학생 전체에 대한 불신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다솜 / 대학생
- "이것 때문에 외국인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확실히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14일에는 수도권 대학을 돌며 상습적으로 노트북을 훔친 중국인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외국인 유학생 관련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07년 5만여 명이던 유학생이 지난해에는 9만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탓입니다.
유학생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태.
문제가 불거진 고려대도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기숙사 관계자
- "호실 내에서 음주, 흡연, 기타 이성친구를 방에 데리고 왔다든지…. 관리하는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급증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