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은정 검사가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 전문이 한 주간지를 통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에게 다음 주 목요일인 15일 출석하도록 통보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서정표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 앵커멘트 】
전문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요?
【 기자 】
인천지검 소속의 검사라며 운을 뗀 박 검사는 사건을 배당받은 며칠 뒤 김재호 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전화 내용은 "나경원 의원이 고소한 사건이 있는데, 노사모 회원인 것 같다. 사건을 빨리 기소해달라. 기소만 해주면 내가 여기서…"라고 청탁 사실이었다는 겁니다.
이에 박 검사는 일단 피의자 조사를 빨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사관에게 피의자를 소환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또 출산 휴가를 가게 돼 후임 검사에게 붙임쪽지로 사건 기록 앞표지에 김 판사의 부탁 내용을 적어놓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적어놨습니다.
김 판사에게도 사건 처리를 하지 못하게 돼 후임 검사에게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명시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경찰이 김재호 판사에게 다음 주 목요일인 15일 출석하도록 통보를 했군요.
【 기자 】
경찰은 오늘 김재호 판사에게 다음 주 목요일인 15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판사가 현직에 있는 점을 고려해 소환 일정은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13일까지 박은정 검사와 최영운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보낸 추가 답변서가 오면 이를 검토한 뒤 김 판사의 진술과 대조할 생각입니다.
만일 당사자인 박 검사와 김 판사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두 사람에 대해 대질조사도 벌일 방침입니다.
또, 피고소인 신분인 나경원 전 의원도 남편인 김 판사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조사도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맞고소 상태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에 대해서는 출석 요구를 한 상태지만, 현재 경찰에 명백한 의사 표시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다음 달 26일인 만큼 이달 말 안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은 뒤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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