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차주들이 자신들의 운반 차량에서 기름을 몰래 빼돌리다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유가보조금까지 횡령했는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차장으로 기름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 들어옵니다.
잠시 뒤 고물상에 차량을 세우더니 운전자가 탱크로리에 있는 기름을 빼냅니다.
연료통에 고무관을 연결해 한 번에 200~600L의 기름을 몰래 가로챈 겁니다.
경찰은 이처럼 난방용 기름을 빼돌린 혐의로 탱크로리 기사 엄 모 씨 등 7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최근까지 학교와 기업등에서 사용하는 보일러 연료를 중간에서 3억 5천여만 원어치나 가로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노세호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본인들이 스스로 배출구의 봉인을 한다는 점과 주문업체에서는 내용량을 정확히 계측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해서 범행을 일삼아 왔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이 같은 범행도구를 직접 제작해 기름을 빼돌리고 시중에 유통까지 했습니다."
너무 많은 기름을 뺄 경우 훔쳐둔 저가 기름을 채워 배달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업체
-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죠. 운송은 그 사람들한테 100% 믿고 잘하는 줄 알고…."
이들은 인근 주유소 업주들과 짜고 유가보조금 1억 원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운송 단가가 낮다 보니까 손실을 주고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주유소 업주 7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엄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