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 취업 스펙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높은 영어 점수일 겁니다.
하지만, 이웃 일본조차 한국 학생들의 영어 광풍이 '과시용 스펙쌓기'로 전락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 도서관.
열람실과 동영상 강좌는 물론 어학 서고 모두 토익, 토플이 점령했습니다.
심지어 자면서도 영어책을 놓지 않습니다.
가히 영어 광풍입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동국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 "영어를 못한다는 것은 앞으로 저 진로에 대해서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영어 공부가 한 반 정도, 5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영어 콤플렉스가 심한 이웃 일본은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일요일, 아사히 신문 특집 기사입니다.
'영어 못하면 대기업에 취직도 못 한다'는 한글 문장을 강조하며, 한국의 영어 광풍을 파헤쳤습니다.
토익 870점은 A급이지만, 기업들은 사실상 만점을 요구하고 있고, 800점은 불안, 700점은 중소기업도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초등학생도 영어 수업을 듣게 하는 등 영어를 국가전략으로 주도한 정부의 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신문은 한국의 영어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내 경쟁용 도구, 사회 평가 기준에 불과해 해외에선 쓸 수 없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영어를 국가전략의 일환으로 강조하면서 동북아 3개국 중 가장 높은 토플 평균점을 기록한 한국, 하지만 이 국가전략이 국내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현실을 일본은 은근히 꼬집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