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법 곤충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건 현장에서 곤충을 이용해 범인을 검거하는 과학수사 기법인데요.
우리도 도입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50대 남자 사망사건.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경찰은 사망시간과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해결한 것은 다름 아닌 곤충.
사체에 기생하는 구더기의 성장 단계를 분석해 사망시간을 밝혀냈습니다.
▶ 인터뷰 : 현철호 / 전북경찰 과학수사대 검시관
- "시신의 발견이 늦어지면 법 의학적으로 사후 경과시간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들이 사라집니다. 그때 유일한 게 곤충입니다."
이처럼 사건 현장의 곤충을 이용해 시신의 사망시간과 원인, 장소, 심지어 타살 여부까지도 추정할 수 있는 법 곤충학은 대표적인 과학 수사 기법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지난 3년간의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곤충 감식 현장 안내서를 발간했습니다.
▶ 인터뷰 : 현철호 / 전북경찰 과학수사대 검시관
-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1980년대부터 법 곤충학회가 설립되고 현장에서 과학수사 기법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혀 없는 상태고 그래서 전북경찰청에서 2009년부터 (연구해 왔습니다.)"
아직은 법정에서 핵심 증거물로 채택하진 않지만, 곤충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강세훈/shtv21@hanmail.net]
영상 취재 : 조계홍 기자